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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백성>이 아니고, <국민>이다

우리는 <백성>이 아니고, <국민>이다
정 성 구 박사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백성에서 국민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 여정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여 내게 주어진 에세이 써 내려간다. 오늘날 26년의 대한민국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하여 석 달이 넘도록 서울 강남에 위치한 43만평 부지의 올림픽공원 안에 핸드볼 경기장 앞 광장에서 시작한 참정권 회복을 위하여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국적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 탄생한 이후, 80여년을 지나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오고 있다. 조선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우리는 더 이상 왕조(王朝)의 지배를 받는 ‘백성(百姓)’이 아니라, 스스로 주권(主權)을 행사하는 ‘국민(國民)’이다.
오늘날 우리가 당당히 내 손으로 국가의 지도자를 뽑고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당연하게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돌이켜보면 불과 세기 전만 해도 이 땅은 500년 동안 이어진 조선왕조 아래 선거(選擧)나 투표(投票)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하던 수동적인 민중의 삶을 이어왔다.​
그러나 근대화의 서막과 함께 이 땅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세우며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어둠과 문맹(文盲)을 퇴치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장로교회(長老敎會)는 교인에서 장로 대표, 노회(老會), 그리고 총회(總會)로 이어지는 대의제(代議制) 구조를 통해 대중에게 민주주의 의회 정치를 조기에 학습시켰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복음적 진리는 반상(班常)의 귀천과 남녀의 차별을 무너뜨렸고, 신자들은 회의를 진행하는 법, 대표를 선출하는 법, 표결과 재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해 나갔다. 이처럼 교회를 통한 민주적 훈련과 의식의 깨어남은 국가의 주권이 왕이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 사상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3·1운동의 뜨거운 함성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臨時政府)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다. 1945년 광복(光復) 이후 맞이한 해방 공간의 극심한 혼란과 공산화(共産化)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청교도 정신과 칼빈주의적 국가관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市場經濟), 한미동맹(韓美同盟)의 기틀을 선택했다.
​특히 1948년 5월 10일 실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제헌 국회의원 선거는 대의정치(代議政治)의 정당성을 바로 세운 역사적 사건이었다. 당시 전 기독교인의 참여를 배려해 선거일을 주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할 만큼 선거의 공정성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중시했다.
이렇게 구성된 제헌의회를 통해 1948년 8월 15일 비로소 자유대한민국이 공식 선포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의 건국(建國) 역사이다.
주권자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것은 국가의 뿌리를 바로 지키는 일과 직결된다. 단순히 타율적으로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광복의 기쁨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손으로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출범시킨 건국의 의미를 온전히 되새겨야 한다.
부정선거(不正選擧)를 배격하고 공정한 대의정치를 수호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국가의 주인임을 자각하는 것만이 과거의 백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국민으로 바로 서는 길이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주권을 가진 국민들의 성찰과 참여 속에서 오늘도 자유와 번영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해방 공간처럼 <박헌영> <성시백>과 같은 간첩들이 우글거리며, 당시(當時) 대한민국(大韓民國)의 건국(建國)을 막으려 했던 북의 공작에 갇혀있는 듯하다.
모든 주권은 국민(國民)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백성(百姓)>이 아니고 <국민(國民)>이다!
한 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향후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으로 존속되는 한, 여당과 야당은 국민들의 의해 정치(政治)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다수의 국민들이 원하는 쪽이 여당(與黨)이 될 터이니 민주주의의 꽃이 투표인만큼 공정하고 깨끗한 투표(投票)제도가 필요한 만큼 여·야가 불만이 없는 국가가 되어야 하겠다.
행여라도 부정선거가 있다면, 재선거를 통해서라도, 정말 국민에 의해 선택된 위정자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일(當日) 투표(投票), 수개표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찍 사전 선거하고 여행을 가는 것보다 국민의 참정권, 즉 나의 한 표가 정확(正確)하게 내가 원하는 정치인에게 던져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世上)이 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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